[사진=연합뉴스]

그야말로 안 오른게 없다. 라면을 필두로 과자, 배추, 무 등 무거워진 밥상 물가로 소비자들의 신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환율 상승 등으로 식품업계는 버티고 버티다가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를 계속 감당해왔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든 시점에서도 소비자와 유통업계 모두 활짝 웃을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물가폭등에 대한 대비책을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가 27일에 이르러서야 식품제조업체 관계자들을 불러놓고 물가안정 간담회를 개최했다.

27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는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삼양식품,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등 주요 식품업체 임원진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농식품부는 “최근 전 세계적 유가·곡물가격 안정과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공식품은 여전히 7~8%대 높은 상승세를 지속 중”이라고 지적했다.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고물가로 어려운 시기에 많은 경제주체들이 물가상승 부담을 참고 견디는 상황에서 식품업계는 대체적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업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정부의 입장은 가격 인상에 대해 보류해 달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일부 식품업체가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한 시점에서 시의적절한 발언인지 의구심이 든다.

구체적인 해결책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없고 식품업계가 가격을 내리는게 정답인 양 발언한 것이다.

이미 유통업계에서는 반값 제품 등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조금이나마 덜어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행사도 언발에 오줌누기식일지 모르겠으나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정부에 비해서는 그야말로 열일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다못해 비교적 이른 올해 추석을 앞두고서라도 정부는 물가 안정 대책에 대한 방안을 마련했어야 했다. 추석은 이미 지났고 일부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올린 시점이다. 그야말로 소 잃과 외양간 고치기에도 늦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7일 진행된 정부와 식품업계 간의 간담회가 아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으로도 물가가 더욱 상승하리라는 전망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길은 삽시간에 번지고 있는데 정부는 아직까지도 수수방관하는 모습이다.

이 모든것은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이제 3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물가안정대책에 대한 사후약방문이라도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소비자경제신문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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