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마무스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사진=우마무스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우마무스메 유저 대표단의 소송결정이 리니지M 시리즈 유저들과의 연대로까지 확산되면서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물론 소송은 별개로 진행되고 최종적인 목표가 다르지만 ‘게임 소비자로서의 권익을 되찾기 위함’이라는 목표는 동일하며, 정보 공유가 되고 있기 때문에 무시못할 집단이 되어가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렇게 덩치가 커갈수록 소비자 대표단의 구성원들은 목표를 명확히 하고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작은 모임에서도 개인의 의견이 각기 다르고, 성격도 다르며, 상황을 이해하고 투영되는 생각 역시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간담회가 진행된 다음날인 18일 새벽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든 시간에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해프닝이 하나 벌어졌다. 유저 대표 중 한명이 파국으로 끝난 간담회 결과에 술을 잔뜩 마시고 간담회로 송출된 장면 외에 카카오게임즈 측이 유저들을 폄하한 발언을 담은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공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녹취 문제는 법적으로도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다. 특히 대화의 당사자가 아닌 제 3자가 녹취한 것이라면 엄연한 도청으로 판정되어 통신비밀보호법에 의해 처벌받게 된다. 그러나 우마무스메 유저들의 판교역 마차 시위 전후로 카카오게임즈는 너무 많은 구설수에 휘말렸고, 간담회에서도 사측 대표 중 한 사람이 내뱉은 ‘개인의 선택’ 발언으로 반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엔 또 무슨 소리가 나오려나”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해당 유저 대표의 발언은 결국 술기운에 내뱉은 거짓말이자 치기로 밝혀졌다. 개인적으로 유저의 감정은 이해가 된다. 분노와 답답함, 그리고 뭔가를 해야된다는 조급함. 그러나 개인이 아닌 단체로 목소리를 내고 있고, 하나의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자신의 행동이 어떤 파급력을 가져올지, 자신의 행동이 돌발적인지, 단체를 구성하는 다른 이들과도 상의하고 진행하는 것인지 분명히 따져서 움직일 필요성이 있다.

기자는 이전부터 작은 해프닝이라고 치부한 일들이 나중에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온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봐왔다. 특히 소송이 걸려있던 개인이나 단체가 신중하지 않는 모습을 단 한 번 보인 것 만으로도 재판이나 중재에서 약점으로 작용해 불리한 결말로 끝나거나 끝날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만큼 행동과 말의 나비 효과는 큰 것이다. 

현재 우마무스메 유저 대표단은 LKB 파트너스를, 리니지M 시리즈 유저 대표단은 법무법인 부산의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 소송이 시작될 예정으로 보이는데, 마지막까지 목표에서 벗어나지 말고 불미스러운 실수도 없이 게임 소비자의 권리를 쟁취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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