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유저 대표단은 지난 19일 저녁 리니지M 시리즈 유저 대표단과의 연대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갤러리]
우마무스메 유저 대표단은 지난 19일 저녁 리니지M 시리즈 유저 대표단과의 연대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갤러리]

우마무스메 유저들의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한 소송이 확정된 이후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엔씨소프트의 크리에이터 프로모션 문제로 트럭시위를 벌이고 있던 리니지M 시리즈(리니지M/리니지2M) 유저들이 소송을 선언하면서 우마무스메 쪽과 연대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개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긴 하지만 100억원에 근접했던 소송액은 이들의 합류로 700억원이라는 거액으로 급증하면서 게임 소비자 권리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연대가 성사된 경위와 누리꾼 및 유저들의 반응, 그리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살펴본다.

연대 선언

우마무스메 유저 대표단은 지난 19일 오후 5시 공지를 통해 리니지M 시리즈 유저 대표단과의 연대를 발표했다.

공지를 작성한 시위쪽 담당 유저 대표 ‘유니짱즈’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정상화가 최우선 목표이기에 리니지M 시리즈 유저대표단과의 정보공유의 협조는 하지만, 소송관련은 소송 담당 유저대표들과의 연계가 맞다고 판단하여 그들이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소송 담당 유저 대표인 ‘SiMON’도 “다른 게임을 하는 입장이지만 같은 게이머이자 유저, 그리고 소비자로서 ‘확률성 아이템 및 유저기만’의 피해를 받은 피해자임을 인지했다”면서 ”비록 목적이 게임정상화인 우마무스메와 입법을 목적으로 하는 부분이 조금 다르지만 소송의 진정성과 소비자보호, 입법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여 같이 긍정적인 결과를 향하여 나아가게 되었음을 알리는 바이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대 선언은 앞서 리니지M 시리즈 유저 대표들이 ‘우마무스메 유저들과 연대하고 싶다’고 요청한 것에 따른 것으로, 리니지M 시리즈 유저들은 “정보교류 등 연합 노선을 통해 입법화 활동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뜻을 알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니짱즈는 “우리는 우마무스메 정상화가 1순위 목표다. 소송담당 유저 대표가 판단하겠지만, 간담회에서 밝힌 것과 같이 카카오게임즈에서 제대로 된 구제책 나오면 소송은 취하될 것이다”면서도 “그러나 게임 소비자를 위한 입법과 관련해서는 리니지M 시리즈 유저 대표와 계속 연대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앞에서는 지난 19일부터 크리에이터 프로모션에 항의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사진=루리웹]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앞에서는 지난 19일부터 크리에이터 프로모션에 항의하는 시위가 진행됐다. [사진=루리웹]

리니지M 시리즈 유저들의 상황

리니지M 시리즈의 경우 엔씨소프트가 크리에이터(유튜버·트위치 스트리머·아프리카BJ)들에게 거액의 프로모션 비용을 지급해 일반 유저와의 성장공정성을 해치는 데에 대한 시위 및 항의가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가장 최근의 시위는 지난 19일부터 트럭 10대를 동원하여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앞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비용은 프로모션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니지M 시리즈 유튜버 ‘스트리머 여포’ 등 리니지M 시리즈 유저들을 중심으로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소송은 리니지2M 유저들만을 중심으로 준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송액수는 우마무스메 유저들의 약 97억원(20일 기준) 뛰어넘는 600억원(약 300여명)으로 추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리니지M 유저들도 추가 소송에 뛰어들 경우 금액이 증가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이 ‘입법화 활동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힌 이유는 현재 게임 소비자를 보호하는 법안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다룬 ‘게임산업법 전부개정안(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 발의)’과 재화 환불 문제를 규정한 ‘게임산업법 일부 개정안(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표발의)’가 있긴 하지만 아직 법안소위에 계류 중이고, 여기에 온라인 게임 프로모션의 공정성에 대한 법안은 아직 마련되지도 않았다.

영화 '존 윅'의 장면에 합성한 이번 연대에 대한 짤방. [사진=우마무스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영화 '존 윅'의 장면에 합성한 이번 연대에 대한 짤방. [사진=우마무스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유저들의 반응

유저들과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상당히 놀라면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전에 의견이 분열되어 있던 공식카페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루리웹, 아카라이브, 인벤 등 여러 게임 커뮤니티가 뭉쳤을 때도 우스갯소리로 ‘좌우합작’이라는 반응이 많았는데, 이번에 리니지M 시리즈 유저들이 합류하게 된 것이다. 

우마무스메 유저들은 이를 ‘혈맹’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면서 호평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저들은 “말만 타고 있다가 갑자기 집행검이 손에 들린 격”· “라이스 샤워(우마무스메 캐릭터)가 집행검(리니지 장비아이템)으로 찌르러 간다”· “이전에 린저씨(리니지+아저씨의 합성어·리니지 유저를 지칭)들 욕해서 미안하다”· “생각해보면 저들도 게임을 사랑했을 뿐이다”· “게임법입안과 게임소비자권리보장을 위해서 협력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튜브에서도 해당 소식을 접하고 시청자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한 유튜브 시청자는 “우리나라는 뭐하나 얻을려면 이렇게 힘들게 투쟁을 해야한다니. 한명의 게이머로서 응원한다. 여러분이 얻는 성과가 앞으로 모든 게임환경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고 응원했고, “진짜 이번기회에 게임하는 유저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있어야 된다. 제대로 된 K문화가 정착되고 투자자들에게 K게임계의 이런 리스크가 확실하게 각인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기대를 비추는 유저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정보 공유를 어느정도 범위까지 할 것인지 조언하기도 했다. 해당 게이머는 “국회의원이랑 연결, 지금까지 받아둔 로펌 자문 공유, 조사 사례 공유만 해도 리니지M 유저 대표단 쪽에서 며칠만 준비하면 바로 소송을 접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20일 국회서 개최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사진=연합뉴스]
20일 국회서 개최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사진=연합뉴스]

전문가·정치권도 한목소리

이번 연대에 대해 전문가와 정치권의 견해는 게임 소비자의 권익 보호 장치가 빨리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위정현 게임학회장은 “우마무스메와 리니지M건이 합쳐지면 힘이 붙을 것이다”면서 “이는 게임 유저 권익 차원에 접근할 수 있고, 기존 확률형 아이템 이슈와는 다르기 때문에 국정감사에서 다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좀 더 높아진다. 그런 점에서 두 게임의 공통점인 소비자 권익, 게임 운영의 공정성 측면에서 이슈가 다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상헌 의원실은 “넓은 영역에서는 충분히 다룰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프로모션 문제라는 것도 이용자의 알 권리 문제랑도 연관이 되어 있다보니 정확한 정보 제공과 정보의 불균형성, 그리고 기타 등등의 문제들이 이용자들에게 있어서 공정한 그리고 이제 균등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양사에서) 생각했으면 소비자를 이렇게 대할 수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직접적으로는 공정성 관련 이슈이기 때문에 조금 (중심이) 비껴갈 수 있지 않겠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전과는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동수 의원실은 “게임사들이 고객 응대 자체가 부족했던 것이고, 지난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던 것도 그런 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에 대해 공감하고 리니지 문양 사태 등을 예시로 명백한 소비자의 피해라고 법적으로 규정하고 법적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게 취지였다”면서 “저희로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에서 기존에 발의한 법안들을 빨리 통과시켜주셔서 게임소비자에 대한 권익보호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과연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게임 관련 사안을 다루었던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증인명단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초에 공개될 예정이며 10월 20일 이후 진행되는 종합감사에서도 관련 사안이 다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유동수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감사에서 게임 소비자에 대한 공정성 이슈를 다루는 경우 정무위원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로 넘어갔기 때문에 문체위에서 공식적으로 질의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른 의원실에서 이에 대해 다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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