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중도금 지원 등 2630억 규모 종합대책 마련
예비입주자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다” 생색내기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현장 [사진=오아름 기자]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현장 [사진=오아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입주자들에게 10월부터 주거지원비를 제공하고, 중도금 대출액을 대신 갚아준다. 이처럼 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계약고객의 주거지원을 위해 2630억원 규모의 종합대책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예비입주자들은 실질적인 지원은 아니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 화정아이파크는 2개 단지 8개동 847가구 규모로 올해 11월 입주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노동자 6명이 숨진 201동 붕괴사고가 일어나 2027년 12월 입주를 목표로 전체 동 철거와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화정아이파크의 리빌딩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지난 7월 6일 안정성이 우려되는 201동의 외벽 해체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전체 철거 및 리빌딩을 위한 최적화된 공법 수립 및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12일 “화정 아이파크의 사고수습, 전면 철거 및 재시공 발표 후 일련의 후속대책인 주거지원 종합대책안이 이제야 마련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화정 아이파크의 리빌딩에 회사의 온 기술력과 역량을 집중해 신뢰의 랜드마크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이번 주거지원 종합대책안은 화정 아이파크 계약고객의 요청을 비롯해 계약고객들의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고민해온 광주시와 서구청 등의 요청을 최대한 수용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5월 총 37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동철거를 발표했다. 이후 계약고객들이 화정 아이파크 리빌딩 후 입주할 때까지 광주시 서구 인근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총 2630억원 규모의 주거지원 종합대책안을 마련했다. 

2630억원의 지원금액은 전세자금 확보 등을 위한 주거지원비 1000억원과 중도금 대위변제 금액인 1630억원으로 구성된다.

주거지원비 1000억원은 계약고객들이 남은 61개월간 전세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이자 대출금액이며, 입주 시까지 지원금에 대한 금융비용은 현대산업개발에서 모두 부담한다. 만약 계약고객이 주거지원비 대출을 받지 않을 경우, 해당 지원금에 대해 입주 시까지 연리 7%를 적용한 금액을 분양가에서 할인받게 된다.

중도금 대위변제는 계약고객들의 DSR 회복을 위해 마련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총 1630억원을 투입해 4회차까지 실행된 계약고객들의 중도금 대출액을 대위변제할 계획이다. 이 지원책을 통해 계약고객들은 화정 아이파크 계약으로 인해 발생했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연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 규제에서 벗어나 추가 대출이 가능해지는 등 재무적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화정 아이파크의 대표 평형인 35평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번 주거지원 종합대책으로 세대당 약 3억 3000만원의 금융지원금이 마련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계약고객은 4회차 중도금까지 실행되어 발생한 2억 2000만원의 대출로 높아졌던 DSR 규제를 해소하게 되며, 무이자로 지원되는 주거지원비 1억 1000만원을 활용해 리빌딩 기간 동안 광주지역에서 전세 등의 형태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주거지원대책안 발표 후 고객의 궁금증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날 계약고객을 직접 찾아가 내용을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 9월경 관련 서류를 접수하고 10월부터 주거지원금 집행 및 중도금 대출 대위변제를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은 10월 중 해지가 가능하도록 (아파트 공급 계약상 계약의 해제는 입주예정일(22년 11월)의 3개월 후인 23년 2월 이후부터 가능) 절차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해제를 원하는 계약고객에게는 분양가의 10%에 해당하는 위약금과 기납입한 금액에 대한 이자 비용이 지급된다. 

한편 예비입주자들은 현산의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화정아이파크 예비 입주자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거창하게 수천억을 지원하는 것처럼 언론 홍보를 했다”면서 “이자를 포함한 중도금은 현대산업개발에 상환하는 방식이라 실질적인 지원은 각 가구당 무이자 1억 1천만원 대출이 전부”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로는 비슷한 수준의 전세 아파트를 구할 수 없어 예비입주자 사이에서 항의 방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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